Svbtle, UX 디자이너가 만든 WYSIWYG 블로그 플랫폼

Svbtle은 유명한 UX 디자이너 Dustin Curtis1가 만든 블로그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비공개로 초대장을 가진 일부 해외 블로거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올해 초 누구든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개되었다.

간단한 첫인상은 Medium과 비슷하다. 엄밀히 말하면 Svbtle의 시작이 Medium보다 빠르기 때문에, 아마 Medium이 Svbtle을 참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Medium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썼던 Medium에 대한 인상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뜻이다. Medium처럼 CMS의 인터페이스가 WYSIWSG에 가깝다. 티없이 하얀 배경에 최소한의 인터페이스 버튼과 내가 써 내려나가는 글만 지렁이처럼 몽글몽글 움질일 뿐이다.

WYSIWYG에 가깝지만 완벽한 What-You-See-Is-What-You-Get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Markdown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Markdown의 열렬 사용자인 나에게는 아주 환영할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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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재밌는 특징은 Kudos2 버튼. 이 버튼 위에 (데스크탑에서) 마우스를 올려놓거나 (터치 기반 디바이스에서) 꾸욱 탭하고 있으면 Kudos 수치가 1 올라간다. 개념 자체는 Facebook의 Like와 비슷하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원이 차오르는 모습, 차오르는 1초의 시간은 사용자로 하여금 Kudos를 주는 데 신중하게끔 만든다. 인터넷에서 1초는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며, 그 1초를 기다리며 무엇을 추천한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다. 아마 Dustin Curtis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Kudos의 가치를 높이는 기교를 부린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몇몇 사소한 것들:

  1. DF-Style Linked List 제목 형식을 지원한다. 제목 필드에 Source Link를 걸어 원문으로 이동 가능한 링크 포스트 작성이 가능하도록 자체적으로 지원해주는 셈.
  2. Custom URL을 지원한다. 한글 제목을 자동으로 파싱해서 지저분하게 URL을 만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Byword처럼 자동으로 마크다운 명령어를 연한 색으로 표시해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
  4. Svbtle 사용자에게 글을 쓰라고 Nudge 버튼을 눌러 조를 수 있는데, 버튼을 누르고 나오는 “Nudged"라는 연두색 글자가 너무 네이버같아서 당황하였다. 2.gif
  5. 이미지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첨부하는 것은 편하다. 하지만 위에서 보는 것처럼 gif 지원이 시원찮다.

  1. 사실 Dustin Curtis는 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게된 이유는 내가 구독하는 많은 다른 블로거들이 그의 글을 링크했기 때문인데, 정작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력의 사람인지 나오는 것이 없다. 몇몇 뉴스 사이트를 검색해도 ‘잘 알려진 UX 디자이너(Well-known UX Designer)'라고만 소개할 뿐이다.  

  2. 이걸 '칭찬'이라고 번역하기에는 무언가 어감도 다르고, 입게 감기는 맛이 없다. 초월번역이 필요한 단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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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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